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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연패 끊은 한화, 문동주 나선다...'버티는 법' 넘어 에이스가 필요하다

"예전 같으면 1회에 와르르였잖아요."6연패를 끊은 한화 이글스가 문동주(21)로 연승에 도전한다.한화는 지난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10-5로 대승을 거뒀다. 모처럼 터진 타선의 힘이 컸다. 1회부터 대량 득점을 터뜨렸다. 요나단 페라자가 2안타 1홈런 3타점, 노시환이 3안타 3타점, 채은성이 1안타 3타점, 황영묵과 안치홍도 멀티 히트를 치는 등 상위 타선이 고루 활약했다.좋은 경기였으나 6연패의 흐름을 끊어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연패의 요인이었던 선발진은 안정화됐다고 볼 수 없었다. 그나마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치던 리카르도 산체스는 이날 4와 3분의 1이닝 10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는 챙겼으나 7연승 기간 보여준 선발진 안정화 재현은 요원하다. 연패를 끊어도 다시 패하면 상승세를 되찾기 어렵다. 중요한 길목에서 선발로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가 나선다. 문동주 역시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고 신인왕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56에 그친다. 퀄리티스타트가 없고, 4실점 이상 경기가 세 번이나 있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에 대해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난 24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예전 같으면 1회에 와르르 였는데, 그래도 노아웃 만루 위기에서 2점으로 잘 틀어 막았다. 어제는 안 좋은 날씨 속에서도 꾸역꾸역 던졌다. 제구가 심각하게 안 된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선발 투수의 덕목은 꾸준함이다. 컨디션 기복이 있어도 경기를 운영할 줄 알아야 풀시즌 동안 경기를 책임질 수 있다. 문동주의 강속구는 1년 차 때나 지난해나 똑같았지만, 그 기복이 찾아오는 날에는 강속구를 던져도 상대를 잡아내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 기복을 줄이는 게 '에이스'가 되는 길이다. 최 감독의 말은 전체적인 성적표는 아쉽더라도 문동주가 그 계단을 밟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평균 151㎞/h를 기록했던 직구 구속이 올해 149.5㎞/h를 기록 중이다. 낮아졌긴 했지만, 구속을 부진 원인이라 보기엔 여전히 빠르다. 올해도 최고 158㎞/h 안팎까지 구속이 측정된다.눈에 띄는 건 구종이다. 지난해 문동주의 주 구종은 커브(25%) 슬라이더(16.3%)였다. 지난해 커브 피안타율이 0.226,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264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올해 두 구종이 말을 듣지 않는다. 슬라이더는 던지기조차 두려운 구종이 됐다. 피안타율이 0.500에 달한다. 커브도 피안타율이 0.348까지 치솟았다. 대신 눈에 띄는 게 체인지업이다. 지난해 피안타율 0.267을 기록했던 체인지업을 올해 피안타율이 0.100에 불과하다. 새로운 결정구로 삼을만큼 성과가 좋다. 구사율도 4.4%에서 10.8%까지 늘렸다.다만 최원호 감독은 다른 구종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작년보다 커브가 못한 것 같지는 않다.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가 늘어나면서 커브 비율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그의 커브 구사율은 지난해보다 2.3% 줄어든 22.7%다.지난해 최원호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기용 욕심을 뿌리치고 문동주의 이닝 관리를 철저하게 지켰다. 올해는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는다. 최 감독은 "규정 이닝을 목표로 가고 있다. 우리가 판단했을 때 동주가 구위가 조금 떨어지고, 한 텀 쉬는 게 좋다고 판단되면 엔트리에서 한 번 빼고 쉬게 할 계획은 있다"고 설명했다.그만큼 다른 변수 없이 오롯이 문동주의 성장과 호투를 기대해야 할 때다. 믿었던 류현진이 흔들리고 외국인 투수 두 명도 기복을 보인다. 바통은 문동주에게 넘어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8 09:15
세계

나스닥 1.68% 상승...엔비디아와 애플 4%대 급등

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진정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1%대 급등했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01%) 하락한 3만8459.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2p(0.74%) 오른 5199.0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1.84p(1.68%) 오른 1만6442.20을 나타냈다.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도매 물가인 PPI 지수가 직전월보다 완화된 점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1만1000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1만7000명을 밑돌았다.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본 것처럼 하락하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최신 인플레 지표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종목 별로 보면 기술주들이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는 이날 4%대 상승했다. 애플 역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4%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1%대 올랐다.아마존닷컴이 1%대,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가 2%대 상승했다. 테슬라도 1%대 올랐다.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사업부가 돈세탁 위험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했는지와 관련해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모건스탠리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도 장중 5%대 내렸다.기술 관련 지수는 2%대 상승했고, 통신 관련 지수도 1%대 올랐다. 산업, 부동산 지수도 나란히 상승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12 09:01
메이저리그

안타·타점·홈런·타율·장타율·출루율 1위…MLB닷컴 파워랭킹도 '만장일치 1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도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4일(한국시간) 발표한 MLB 타자 파워랭킹 1위는 무키 베츠(다저스)였다.MLB닷컴은 '만장일치로 베츠가 1위를 차지했다.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며 '다저스 스타는 해마다 최우수선수(MVP) 수준의 활약을 펼칠 뿐만 아니라 시즌 초반 가장 뜨거운 타자'라고 평가했다. 베츠는 올 시즌 9경기에 출전, 타율 0.485(33타수 16안타) 5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595)과 장타율(1.091)을 합한 OPS는 1.686에 이른다. 안타·타점·홈런·타율·출루율·장타율·OPS 부문 MLB 전체 1위.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다저스 타선을 이끌고 있다. 파워랭킹 2위는 소토였다. MLB닷컴은 '베츠만큼 핫한 선수가 있다면 바로 양키스에서 순조롭게 출발한 소토'라고 밝혔다.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AL) 첫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소토는 7경기 타율이 0.345(29타수 10안타)이다. 소토를 앞세운 양키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치른 개막 4연전을 싹쓸이했다. 4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한 건 2003년 이후 처음이자 프랜차이즈 역사상 12번째. 4일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6승 1패로 AL 동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파워랭킹 3위와 4위는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프레디 프리먼(다저스)이었다. 위트 주니어는 시즌 첫 6경기 타율이 0.400(25타수 10안타)이다. 안타 10개 중 장타가 7개(2루타 4개, 3루타 1개, 홈런 2개)로 장타율이 0.880. 프리먼의 초반 페이스도 가파르다. 9경기 성적이 타율 0.375(32타수 12안타) 1홈런 7타점이다. OPS가 1.031로 수준급이다. 5위는 지난해 내셔널리그(NL) 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6위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팀 동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뽑혔다. 오타니는 7위로 평가받았다.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을 뽑아낸 오타니는 부진한 성적(9경기 타율 0.270, OPS 0.749)에도 이름을 올렸다. MLB 닷컴은 '베츠, 프리먼, 오타니는 2024년 야구에서 가장 강력한 3인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파워랭킹 톱10에서 다저스는 복수의 선수가 이름을 올린 유일한 구단이었다.이밖에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8~10위에 랭크됐다. MLB닷컴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애런 저지(양키스)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도 표를 받았다. 다만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하성을 비롯해 코리안 빅리거의 이름은 없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04 21:16
스포츠일반

‘백사장 극찬’ UFC 신예, 랭킹 진입 도전…“허맨슨 박살 내면 슈퍼스타 가까워질 것”

‘백사장’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극찬한 신예 조 파이퍼(27∙미국)가 UFC 미들급(83.9kg) 랭킹 진입에 도전한다.파이퍼는 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메인 이벤트에서 UFC 미들급 11위 잭 허맨슨(35∙스웨덴-노르웨이)과 격돌한다.파이퍼(12승 2패)는 화이트 CEO가 “조 파이퍼처럼 하라”라며 UFC 계약을 노리는 선수들의 롤모델로 직접 제시한 기대주다.2022년 UFC 등용문인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에 출전한 파이퍼는 즉각 화이트 CEO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강력한 왼손훅과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오지 디아즈를 2라운드 TKO로 피니시하며 UFC와 계약했다.상승세는 UFC에서도 이어졌다. 파이퍼는 만만찮은 상대인 알렌 아메도프스키, 제럴드 머샤트, 압둘 라작 알하산을 연속으로 피니시하며 3전 만에 랭킹 진입 도전 기회를 얻었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든 면에서 파괴력이 뛰어나다. 11번의 피니시 중 8번은 타격으로, 3번은 서브미션으로 기록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도, 주짓수, 레슬링을 배웠으며, 종합격투기(MMA) 파이터가 된 이후에는 타격까지 장착했다. 펀치 머신 점수가 전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프랑스)보다 높을 정도로 파워가 강하다.경기 내용만큼 입담도 화끈하다. 파이퍼는 8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번에 허맨슨을 박살 내면 난 슈퍼스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큰소리쳤다.이어 “허맨슨은 나를 겁내고 있다. 그는 결코 나와 근접거리에서 타격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겁나기 때문에 겁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하는 것”이라고 상대를 도발했다. 베테랑 허맨슨(23승 8패)은 파이퍼 대세론에 찬물을 끼얹으려 한다. 그는 “젊은 신인 선수가 많은 기대를 받고 들어와 나이 든 베테랑을 이기는 그림을 상상하겠지만, 이번에 그런 일은 없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1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허맨슨은 그간 허리 부상으로 옥타곤을 떠나 있었다. 그는 “비록 비랭커 신인 선수와의 경기지만 메인 이벤트는 좋은 기회”라며 “모두에게 내가 아직 경쟁력이 있단 걸 보여주고, 조를 이긴 후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페더급(65.8kg) 13위 댄 이게(32∙미국)가 안드레 필리(33∙미국)가 맞붙는다. 한국 하와이 이민자의 후손인 브래드 타바레스(36∙미국)도 출전해 박준용(32)을 이긴 바 있는 그레고리 호드리게스(31∙브라질)와 대결한다.‘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메인카드는 오는 2월 11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허맨슨 vs 파이퍼 대진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11 잭 허맨슨 vs 조 파이퍼 #13 댄 이게 vs 안드레 필리 로베르트 브리체크 vs 이호르 포테리아 브래드 타바레스 vs 그레고리 호드리게스 마이클 존슨 vs 데리어스 플라워스 호돌포 비에이라 vs 아르멘 페트로시안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6시) 트레빈 자일스 vs 카를로스 프라테스 볼라지 오키 vs 티모시 쿠암바 로마 룩분미 vs 브루나 브라질 데빈 클락 vs 마르친 프라흐니오 맥스 그리핀 vs 제러마이아 웰스 잭 파웅가 vs 보그단 구스코프 페르니 가르시아 vs 하이더 아밀 다니엘 마르코스 vs 아오리치렁김희웅 기자 2024.02.09 05:41
프로야구

홀드왕 경쟁 펼친 불혹의 셋업맨 "3년 더 마운드에···자신 있다"

지난해 KBO리그 홀드왕 경쟁을 펼친 불혹의 투수 노경은(40·SSG 랜더스)은 "3년 더 뛰고 싶다"고 한다.노경은은 지난해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올렸다. 역대 개인 한 시즌 최고령 30홀드 기록이다. 자신보다 열아홉 살 젊은 프로 2년 차 박영현(KT 위즈·32홀드)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비록 노경은은 개인 첫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지만, 막판까지 선전했다. 노경은은 "살다 보니까 홀드왕 경쟁을 다 해본다. (홀드) 톱3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였다"고 웃었다. SSG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노경은이다. 2003년 1차 지명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2012~2013년 2년 연속 선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2018년 9승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21년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끝에 롯데에서 방출됐다. 30대 후반 나이에 팀을 잃은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팀의 고민을 완벽하게 덜어줬다.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올리며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아 길게는 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졌다. 보직과 관계없이 중요한 순간, 이닝과 상관없이 등판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SSG 입단 후 노경은의 연봉은 1억원-2억원-2억7000만원으로 매년 오르고 있다. 노경은은 아직 팔팔하다. 그는 "몸만 아프지 않다면 지금 성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처럼 마흔둘, 마흔셋에도 활약하는 선수가 많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지난해 기준으로 MLB 최고령 투수는 1980년생 리치 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 프로야구(NPB) 역시 1980년생 이시카와 마사노리(야쿠르트 스왈로스)였다. KBO리그에서는 1982년생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고령이다. 그다음이 1983년생 고효준(SSG)이다. 1984년 3월생인 노경은은 "개인적으로는 마흔두 살(2026시즌)둘까지 뛰고 싶다. 그때도 구속이 받쳐준다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에도 체력은 누구보다 강했다. 노경은은 LG 트윈스 김진성(80경기)에 이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2위(76경기)에 올랐다. 또한 선발 등판 없이 순수 불펜 투수로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83이닝을 책임졌다. 노경은은 "베테랑 선수가 재기할 수 있고, 더 뛸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4.01.23 07:08
메이저리그

'입단 일주일 만에 벌써..' 이정후, SF 넘어 MLB 대표 얼굴 됐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어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MLB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2024시즌 정규리그 개막 D-100 소식을 알리면서 대표선수 6명이 들어간 이미지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마리너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의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사진이 합성돼 올라 있다.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가 이들과 함께 당당히 게재됐다.내년 MLB의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은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연전이다. 나머지 28개 팀은 한국시간인 3월 29일 현지에서 개막전을 치르는데, 이정후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빅리그에 데뷔할 전망이다.윤승재 기자 2023.12.20 09:30
메이저리그

日 요시다도 제치고 亞 최고로, 이정후는 어떻게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나

이정후(25)가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총액 1억 1300만 달러(1483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는 이정후에게 유리한 '4년 뒤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간 합의 하에 계약해지를 하는 것)' 조항도 포함돼있다. 당초 이정후는 4년 600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1억 달러 이상을 예상하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억 달러를 넘었다. 지난가을부터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샌프란시스코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정후를 품었다. 1억 1300만 달러는 종전 한국인 포스팅 총액 최고 금액인 3600만 달러를 한참 상회하는 금액이다.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로 이적할 때 6년 3600만 달러를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4년 2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이정후는 한국인 최고 금액을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요시다 마사타카가 5년 총 9000만 달러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것이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요시다는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4번타자 중책을 맡아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총 금액에서 이정후가 일본 대표팀의 중심타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이정후는 어떻게 일본의 4번타자보다 더 많은 1억 달러를 받을 수 있었을까. 우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잭폿' 계약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금액이다. 2년 연속 지구 1위에 오른 다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오타니를 품고 전력을 더 강화하면서 같은 지구 경쟁팀 샌프란시스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같은 지구 다저스의 광폭 행보에 샌프란시스코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정후 영입을 위해 뛰어든 타 팀들의 경쟁을 뿌리치기 위해 더 나은 금액을 제시하며 그를 품었다. 더 나아가 야구 전문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정후의 나이와 수비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지난해 계약을 맺었던 중장거리 타자 요시다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일본 프로야구는 KBO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요시다를) 이정후의 기록보다 더 좋게 볼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정후를 더 선호하게 만드는 몇 가지 중 하나가 바로 나이다. 25세에 불과한 야수와 계약하는 일은 흔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정후의 수비 능력이 요시다를 앞선다고 매체는 판단했다. 매체는 “요시다는 계약 전 좌익수 전문 선수로 여겨졌고, 보스턴에선 글러브워크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지명타자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요시다는 이번 시즌 좌익수로 87경기, 지명타자로 49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중견수는 물론, 좌익수·우익수 경험도 많아 외야수로서 기용 범위가 넓다. 이에 매체는 “이정후는 야수로서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무난한 중견수가 될 수 있고, 좌익수와 우익수 코너 수비에 더 적합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13일 MLB닷컴의 토마스 해리건 기자도 이정후의 영입을 반겼다. 기자는 MLB닷컴에 '한국의 슈퍼스타 이정후가 자이언츠의 날개를 달아주길 바란다'는 기사를 게재, "25세의 이 외야수는 (7시즌 동안) 0.340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커리어 동안 단 한 번도 0.318 이하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중견수로서도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갖췄다"라고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 바람을 일으킬 선수라고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3.12.13 18:04
프로야구

[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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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침묵한 2023 타격왕, SSG 에이스 상대 출루율 5할...2차전 키플레이어

준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서 침묵한 '타격왕' 손아섭(35)이 김광현을 상대로 반등을 노린다. 손아섭은 지난 2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PO 1차전에서 1번 타자로 나섰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3 정규시즌 8번 상대해 1안타에 그친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NC는 0-0이었던 8회 초, 대타 김성욱이 투런홈런을 치며 리드를 잡았고, 2-1로 앞선 9회 초 추가 2득점한 뒤 SSG 추격을 뿌리치고 4-3으로 승리했다.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할 확률은 87.5%다. 손아섭은 2차전도 타선 리드오프로 나설 전망이다. 1차전 침묵을 깰 수 있는 기회다. SSG가 리그 대표 투수이자 팀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냈지만, 손아섭은 김광현에게 매우 강했다. 지난 2시즌(2022~2023) 동안 15번 승부해 13타수 6안타 2볼넷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0.533에 이른다. 손아섭은 통산 타율(3000타석 이상 기준) 0.322를 기록,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1위 이정후(0.340), 팀 동료 박건우(3위·0.326)에 이어 현역 3위다. 그런 손아섭이기에 우투수(0.325) 좌투수(0.309) 상대 타율 모두 좋은 편이다. 통상적인 성향처럼 그도 우투수에 더 강했지만, 좌투수인 김광현을 상대로는 최근 2시즌 개인 평균보다 훨씬 높은 기록을 남겼다. 주목할 부문이다. 손아섭은 2023 정규시즌 출전한 140경기에서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를 기록, 타격과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안타 부문은 이미 3번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타율 1위는 그의 커리어에 처음이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아섭은 NC를 포스트시즌(PS)으로 이끌며, 롯데 소속이었던 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가을 축제 무대를 밟았다. 지난 19일 출전한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도 안타 2개를 치며 활약했다. 준PO 1차전에선 약했던 엘리아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2차전은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포스트시즌(PS) 통산 31경기에서 타율 0.313를 기록한 손아섭은 큰 무대에서도 '타격 기계'다운 면모를 보여줬던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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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 합심] 어떤 기억을 남길 것인가

끝이 나쁘면 안 좋은 건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19일 밤, 야구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카톡방'에서 두산 베어스에 진심인 몇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직업은 변호사, 기업인 등입니다. "시즌 막판 제일 중요할 때 엉망이 돼 버린 게 아쉽다" "웃는 자는 없고 분노한 자만 있는 불균형 부조리" "모든 야구팬은 화날 수 밖에 없다는 명제는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명제와 동급으로 진리다."베어스의 올해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 장면입니다. 시즌 중 환호의 순간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시즌 막판 3위를 노리다 5위가 됐기에 상실의 아픔이 더 큰 듯 합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행복 감정도 결승전에서 패한 은메달리스트가 3~4위 결정전에서 이긴 동메달리스트에 뒤진다는 연구 결과와 비슷합니다. 우리의 뇌는 경험하는 것과 기억하는 것은 다르게 정리한다고 합니다. 음악 공연에 가서 즐겁게 감상하다가 중요한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 뒷자리의 누군가가 기침을 크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당시 공연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실망스럽게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연 시간의 90% 동안 감동적인 경험이었더라도 특정 순간에 겪은 부정적인 경험이 기억에 더 크게 남는다네요.실제로 저도 비슷한, 슬픈 기억이 좀 있습니다. 한번은 영화를 보던 중이었습니다. 숨죽이고 집중하는데 갑자기 조명이 환하게 켜진 겁니다. 관객들이 웅성거렸고,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대로여서 누군가 소리치기도 했어요. 영화는 계속 상영 중이었기에 그 관객의 고함이 또한 방해가 됐죠. 혼돈이었습니다. 지금 제 기억엔 무슨 영화를 봤는지는 떠오르지 않고 당시 짜증스러운 상황, 가족과의 외출을 망친 날로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기억은 십여 년 해외출장 때 일입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회사 혁신사례를 발표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무대에 오른 분은 회사 오너 일가였고, 저는 자료 준비와 행사 진행, 수행 등을 했습니다. 마지막 리허설까지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 무대의 불이 꺼집니다. 발표자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쏘고 있는데 문제가 생긴 겁니다. 곧이어 정상이 됐습니다. 발표가 끝난 뒤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발표하신 그 분은 "왜 그렇게 됐죠?"라고 조명이 꺼진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제 기준으론 아주 짧은 순간의 해프닝 같았는데 발표 당사자는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기대했다가 실망한 듯 했습니다. 물론 저도 놀라긴 했으나 발표 전체 과정에 대한 뿌듯함이 컸던 저와 그분은, 같은 이벤트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갖게 됐습니다. 기억의 메커니즘은 가장 강력하고 강렬한 상황과 감정에 좌우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2002년)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이 한 말입니다. 인간의 뇌는 가장 고통스러운(또는 가장 행복한) 순간과 마지막 순간을 기억한다는 것이 카너먼의 이론입니다. 메달리스트 이야기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풀이하면 기억은 특정한 경험을 중심으로 전체의 경험을 압축적으로 정리한다는 겁니다. 각각의 순간이 모여 시간이 흘러서 쌓인 전체 경험은 기억이 되지 않습니다. 강력한 경험 중심으로 선별되고, 그런 조각들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기억의 작동이라는 것이 노벨상 수상자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각색돼 사실 아닌 부분까지 더해집니다. 그런 기억들은 필요할 때 생각의 렌즈처럼 작동, 앞으로 비슷한 다른 일을 판단할 때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는 합리적으로 판단하기를 원하지만 사실 마지막 순간이나 특정 장면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쉽게 잊습니다. 응원하는 팀이 탈락하는 순간에 아픔과 분노가 차오르지만 동시에 시즌 동안 이룬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것을 더 해낼 것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순간에만 몰입하면 많은 경우 사람을 비판하는 데 에너지를 쏟아버립니다. 반대로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는 셰익스피어 희곡 제목처럼 결과가 좋다며 드러난 문제를 잊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스포츠만 그런가요.다음 주면 11월로 넘어 갑니다. 회사나 조직, 학교 다니는 분들도 마무리를 할 때입니다. 올해를 정리할 때 특정한 순간과 감정과 쏠린 기억인지 천천히 한번 더 생각해 보자고요. 올해를 어떤 기억으로 남길까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0.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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